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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중독이 가정파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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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성의전화
댓글 0건 조회 10,941회 작성일 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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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늪속에 빠진 주부들

채팅 중독이 가정파탄 부른다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가정불화가 늘고 있다.

지난 1999년 7월부터 2001년 6월까지 접수된 ‘한국 남성의 전화’ 상담기록에 따르면, 가정 불화 사례 1167건 중 16.3%인 190건이 ‘아내의 인터넷 채팅’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채팅이 인터넷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불륜이나 가정파탄을 일으키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들을 둔 20대 가정주부가 채팅에서 만난 남자와 딴살림을 차리는가 하면,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남편을 말다툼 끝에 살해한 주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한 것.

전문가들은 가정 주부의 사이버 중독이 다른 집단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현재 알려진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어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가정파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채팅이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채팅은 중·고생들을 비롯한 10대·20대만의 문화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30·40대 가정 주부들의 인터넷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폐해도 급증하고 있다.

채팅으로 인한 ‘가정파괴’도 그 중 하나. 10대·20대의 네티즌들이 음란사이트의 유해성과 원조교제에 대한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면 20·30대 가정주부들은 채팅이 불륜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것.

더구나 채팅에 빠지거나 인터넷에 중독되는 주부들의 경우에는 외로움을 달래거나 정신적으로 불완전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남성의전화 이옥 소장에 따르면, 인터넷에 중독되는 주부는 대부분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거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평소 남편과 가정 생활에 불만이 많은 주부일수록 사이버 세계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폐해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남편들의 채팅도 문제시된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많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남편들이 원조교제에 빠지는 사건은 계속해서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얼마 전부터는 채팅으로 인한 가정주부들의 불륜과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채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인터넷에 접속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가정주부들의 ‘인터넷 중독’과 ‘채팅중독’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얼마 전 남성의전화를 찾은 양모(42·회사원)씨는 “벌써 아내가 가출한지 3개월이 됐다”고 털어놓으며 “아내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가정에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인터넷 채팅으로 가출까지 한 아내를 용서할 수 없어 집도 이사하고 전화번호도 바꿔버렸지만 갈수록 자신과 아이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자영업자인 김모(44)씨도 “지난 15년동안 부부싸움 한번 하지 않고 살았던 평온한 가정이 채팅으로 이렇게 파괴될 줄 몰랐다”며 “가출한지 10일된 아내를 찾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상대 남자를 찾아내 형사처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처럼 주부들이 인터넷에 빠져 가정 파탄을 부르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한국 가정법률상담소와 한국 남성의 전화에는 인터넷 중독과 관련한 이혼 상담이 매일 한두 건씩 들어온다고 한다.

지난 11월29일 열린 ‘인터넷중독 대처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포럼’에서 발표된 ‘한국 남성의 전화’상담 기록(1999.7∼2001.6)에 따르면, 가정 불화 사례 1167건 중 16.3%인 190건이 ‘아내의 인터넷 채팅’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팅과 관련된 190건 중 44.2%가 불륜을 저질렀으며, 10%가 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포럼에서 한국정보문화센터 전종수 정보생활진흥단장은 “99년 하반기만 해도 전체 상담건수의 5.7%에 불과하던 아내의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외도 문제가 2000년 상반기 이후 2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고 지적했다.

평범한 주부들이 채팅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한가정연구소 박필 목사는 “채팅 중독에 빠진 주부들은 대부분 평범하고 가사일에 충실했던 사람”이라며 “이들은 인터넷의 익명성·무경계심·오락성·권태와 공허감·접근의 용이성 등으로 자신도 모르게 채팅중독에 빠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성을 무기로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다정한 어투의 글로 평소 느껴보지 못한 관심을 받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사이버상의 상대를 사랑하게 되어 실생활에 불만을 느껴 불륜을 저지르거나 가출을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정주부들은 인터넷 범죄발생 부분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억눌리고 차단된 환경에 놓인 대표적인 계층이며, 특히 주부의 경우 답답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터넷 채팅에 빠져들게 된다.

가정 일에 파묻혀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채팅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원하는 연령과 성격·나이 등의 조건을 맞춰 다양한 남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 채팅사이트에서 젊은 여성들보다 30대 초반의 젊은 가정주부와 이야기를 나누려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위험 요소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채팅방에서 나가버리는 등 까다로운 젊은 여성들보다는 어느 정도 경제력도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무난한 가정주부들이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어주고 혹 현실에서 만남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크게 집착하거나 매달릴 위험(?)이 없어 부담이 적다는 것. 이 때문에 채팅사이트에서는 ‘미시 주부’를 찾는 네티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가정주부와의 채팅을 원하는 남성 네티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기 원하는 주부들의 상호요구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로 인한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올 초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만남을 가져오던 주부 이모(30)씨가 상대남인 이모(17·고2)군과 충남 대천 해수욕장 근처 여관 등에서 13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져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이씨는 모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이모군이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가 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과 맞는 부분이 많아 한 번 만나 보려고 했던 게 이렇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가정 주부들이 한번 채팅에 빠지다보면 채팅 중독 혹은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십상이다.

대기업에 과장으로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아내의 인터넷 중독증으로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김씨는 “아내가 인터넷 채팅에 빠져 딸을 유치원에 맡겨놓고 밤늦게까지 데려오지 않는가 하면 인터넷을 하지말라고 주의를 주면 자기 인생을 찾겠다며 반발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든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인터넷 성인 중독자는 남성 6.5명에 여성 1명 꼴로 추정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의뢰로 목포해양대 박경호 교수팀이 실시한 ‘국내 인터넷-컴퓨터 사이버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성인 남녀의 3%가 인터넷 중독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성비를 2.6%대0.4%로 추정했다.

그러나 대학생 중독자의 경우 남녀간 격차(6.9%대5.8%)가 거의 없어 앞으로 여성 인터넷 중독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주부의 인터넷 중독은 주로 채팅으로 인해 발생한다. 한번 채팅의 재미를 알게되면 외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

한달 전화료가 100만원이 넘게 나와 아내의 채팅 중독을 눈치챘다는 회사원 김모(39)씨는 “아내가 채팅에서 만난 남자와 돌아다니며 신용카드로 800만원이나 쓴 것이 드러나 결국 이혼소송까지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인터넷중독 온라인센터’를 운영하는 권정혜 교수(고려대 심리학)는 “주부들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새로운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자기존재에 대한 확인 및 보상심리를 느끼게 돼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며 “대부분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인 이들은 중독증세를 쉽게 인정하거나 드러내지 않아 치료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관심과 주부들 스스로 자기계발에 눈을 돌리는 것. 전문가들은 “원만한 부부관계가 아내의 불행과 가족의 불행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평소 아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요시사 2001.12.18 안창환 기자)


<한국남성의전화. com>